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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 국적 취득하려면 국가 암송해야
등록일 2014-01-23 오전 10:15:36 조회수 3899

시민권 시험, 실생활 중심 탈피해 역사·문화 강조

앞으로 영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은 영국 국가 구절을 암송하고 정치인 윈스턴 처칠, 시인 바이런, 극작가 윌리엄 세익스피어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공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무부가 올가을부터 영국 시민권 취득 시험에서 문화 및 역사 등 애국주의적인 요소에 관한 질문을 대거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는 1일 애국적 요소를 강화하는 내용의 시민권 취득시험 개정안 초안을 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요소들은 덜 중요하게 취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초안에 따르면 시민권 취득시험에 ‘영국 문화 및 역사’ 항목이 대폭 강화된다.
예를 들어 영국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의 구절은 물론 처칠, 바이런, 세익스피어, 간호사이자 의료제도의 개혁의 선구자로 꼽히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등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내용이 출제된다.
역사적 인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찰스 디킨스, 토머스 하디 등도 포함된다.
또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그룹인 롤링 스톤스, 비틀스 등도 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이민자로서 영국의 생활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안내해주는 소책자인 ‘영국 생활’의 내용은 시험에서 제외되거나 출제 비중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생활’에는 인권법 내용, 각종 복지수당 청구, 가스 계량기 검침, 보험 가입, 동사무소 이용 등 실생활에 관한 것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시민권 취득시험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비중 있게 다루게 되면 영국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영국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민자들의 복지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JCWI의 하비비 라흐만 소장은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권 취득시험에서 실용적인 것을 줄이고 역사적인 것을 늘리는 것은 이민자들에게 불필요한 수많은 지식을 습득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 이민을 제한하는 또 다른 수단이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시민권 취득시험에서는 25쪽 분량의 영국 역사 항목을 포함해 모두 146쪽으로 된 ‘영국 생활’에서 24개의 다지 선다형 문제가 출제된다.
전국 65개소에서 연간 8만명이 50파운드를 내고 시험을 치른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잠식하고 복지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인식에 따라 2010년 집권 이래 이민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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