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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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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국인 관찰기 - 닮은꼴 나라 찾기
등록일 2014-01-27 오전 11:15:35 조회수 6380
▲ 영국 사람들은 일단 양보심이 강해 웬만하면 양보를 잘 한다. 끼어 들기를 시도하면 거의 다 아무 말 없이 비켜 준다. 실수를 해도 여간해서는 경적도 울리지 않는다. 사진은 런던 거리에 서 있는 택시들.

외유내강형에 돌려 말하는 데 능숙 외교적 수사의 천재들

필자가 영국을 찾은 한국 지인들에게 농담같이 들려 주는 서유럽 3국인과 동양 3국인의 ‘비교 삼국지’가 있다. 아주 깊은 연구나 논리를 통해 나온 이론은 물론 아니다.

그중 하나가 ‘영국인은 중국인, 독일인은 일본인, 프랑스인은 한국인’이라는 논리다. 영국인과 중국인이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고 외유내강형이고, 돌려 말하는 언어에 능해 외교적 수사의 천재들이다. 또 시간을 기다릴 줄 알며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인이 중화사상(中華思想)을 믿었듯이 영국인도 유럽과의 사이에 있는 도버해협에 안개가 짙어 배가 못 다니면 대륙이 봉쇄되었다고 한다. 독일인과 일본인은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강하고 개인보다는 집단적이다. 유(柔)하기보다는 강하고 날카롭다는 평을 많이 들으며 세계를 상대로 대전을 일으킨 점도 같다. 프랑스인과 한국인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예술적이며 창조적이고 놀기 좋아하고 가족중심적이다. 공무원 부정이 있는 나라이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벌과 학연이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정치인의 여자 문제는 별로 큰 스캔들이 아니며 길거리에서 차 세워 놓고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좀 더 나가 보자. 영국인과 중국인은 철저한 장사꾼이고, 독일인과 일본인은 냉혹한 사냥꾼이며, 프랑스인과 한국인은 재바른 농사꾼이다. 혹은 영국인과 중국인은 돈 버는 데 능한 사업가이고, 독일인과 일본인은 냉철한 과학자이고, 프랑스인과 한국인은 격정적인 예술가다. 독일과 일본은 철저한 지방분권 국가였다가 근대에 들어와 전국이 통일되었고, 프랑스와 한국은 옛날부터 중앙집권적이어서 왕의 힘이 전국에 미쳤다. 영국과 중국은 이 두 시스템의 절충형으로 왕이나 황제가 존재를 하긴 했으나 지방 영주들과 균형과 견제를 이루며 전국을 통치해 왔다.

사고 낸 차가 도망가는 것을 봤다면

길거리에 세워둔 차를 지나가던 차가 부딪쳐 흠집을 내고도 연락처를 제대로 안 적어 놓고 가면 누군가가 어디서 보고 반드시 신고한다는 독일, 주인이 근처에 없으니 그냥 빨리 가라고 주위 사람들이 부추긴다는 프랑스인, 이도 저도 아니고 남의 일이니 무관심한 척 간섭하지 않고 개입하려 하지 않는 영국인.

혁명이라는 말조차도 들어 본 적 없이 봉건시대에서 근대사회로 넘어 온 독일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는 피라는 피는 흘릴 대로 다 흘리면서 지독하게 치렀다. 반면에 영국은 올리버 크롬웰의 내전(Civil War)을 통해 그나마 혁명 비슷한 공화정(1649~1660)을 아주 짧게 홍역처럼 겪었다. 그렇게 면역이 생겨서 그런지 더 이상 변고 없이 근대 정치 제도가 정착되었다.

독일에는 울고 왔다 웃고 가고, 프랑스는 울고 왔다 울고 가며, 영국은 웃고 왔다 울고 간다는 말이 유럽 교민 사회에 있다. 독일은 살러 오면서부터 독일어에 대한 걱정과 차갑고 무뚝뚝한 독일인 때문에 정이 붙지 않는다. 살아 가면서도 사회제도가 너무 빈틈이 없어 숨이 막힐 듯하다고 한다. 아파트에서는 저녁 아홉 시가 넘으면 샤워는 물론 변기물마저 신경 써서 내려야 하는 층간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독일에서 근무하다 간 상사 주재원들은 울면서 와서 갈 때는 떠나는 게 좋아서 웃는다.

프랑스는 처음에는 말도 안 통하고, 합리적이지 못하고 느리기만 한 모든 시스템과, 배타적이고 쌀쌀맞은 프랑스인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해서 참 적응하기 힘들다. 아침에 전화하면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와서 인터넷 설치해 주는 한국에 살다가 왔는데 집 전화, 인터넷 설치에 한 달이 넘게 걸리고, 완전히 인내심 테스트이다. 휴대전화 구입과 은행 계좌 개설도 요구하는 서류가 뭐 그리 많은지 분통이 터진다. 세상이 온통 영어판인데 왜들 그렇게 영어를 안 쓰는지. 영어와는 달리 알파벳부터 시작해야 하는 프랑스어 때문에 정말 울면서 프랑스 생활을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는 배타적이던 이웃과 차츰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면 다른 어느 유럽 나라 사람들보다 살갑게 대해줘 떠나온 나라에 대한 향수를 잊게 해 준다. 아름다운 국토, 저렴한 생활비, 풍부한 먹거리, 다양한 문화환경, 유럽 중앙의 지리적 이유 등으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프랑스 말이 어느 정도 될 때쯤 되면 치즈도 입맛에 맞는 걸 골라 먹을 줄 알게 된다. 포도주가 맥주나 소주보다 더 입에 배기 시작해 이제 프랑스가 진정으로 좋아지려 하는데 벌써 돌아갈 때가 되었다. 그래서 울고 와서 가기 싫어서 울고 가는 곳이 프랑스이다.

운전하기 가장 쉬운 나라는

영국은 올 때는 대개들 웃고 온다. 일단 영어를 쓰니 다른 나라보다 부담도 적고 굳이 돈 많이 드는 조기유학 보낼 필요 없이 자식 공부도 해결되어 좋다. 한번도 안 와 봤어도 워낙 영국에 대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시스템 자체도 한국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유럽 중에는 가장 장사꾼 마인드가 있어 서비스도 좋고 편하다. 일단 사람들이 웃고 친절해서 외국이라는 느낌은 영어를 써야 할 때 말고는 못 느낄 정도이다. 특히 런던은 한인타운이 있는 곳이라 대개들 모여 산다. 그러다 보면 정말 주부들의 경우는 영어를 애써 쓰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영어 한 마디 안 하고도 살 수 있다. 남자들은 한국에서는 언감생심이던 골프를 주말이면 저렴하게 마음껏 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윗분들이 많지 않아 그런지 훨씬 자유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이들은 물론 돌아갈 것 생각해서 한국 학원도 다니지만 아무래도 느끼는 강도가 약해 좋아한다. 그래서 돌아갈 때쯤 되면 가기를 아쉬워하며 떠나기 싫어 울고 간다는 말이다.

유럽에서 운전하기 가장 쉬운 곳은 독일이다. 우선 길이 좋고 교통신호체제가 잘되어 있으며 모두들 규칙을 잘 지킨다. 무엇보다도 아주 큰 대도시들이 없어 한꺼번에 차가 밀리는 경우는 출퇴근 시간이라도 거의 없다. 그냥 교통 법규대로 교통표지판대로만 운전하면 된다. 독일보다는 조금 어려우나 그래도 운전하기 괜찮은 곳이 영국이다. 영국 사람들은 일단 양보심이 강해 웬만하면 양보를 잘 한다. 끼어 들기를 시도하면 거의 다 아무 말 없이 비켜 준다. 실수를 해도 여간해서는 경적도 울리지 않는다. 복잡한 시내를 다녀도 하루 종일 경적을 한두 번 들을까 말까이다. 출퇴근 시간에 골목길에 서 있으면, 반드시 양보를 하지 않아도 되는 큰 길의 차가 서서 나오라고 상향등을 껌뻑인다.

삼국 중에서 운전이 가장 어려운 곳이 프랑스이다. 일단 이들은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인 130㎞ 이하로 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내를 운전하다 길을 잘 몰라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조금만 우물대면 바로 경적이 울린다. 영국의 경우는 초록불이 들어온 걸 몰라서 가만히 있어도 바로 경적을 울리지 않고 조금은 기다린다. 프랑스인의 유명한 ‘톨레랑스(tolerance·관용)’는 운전에는 해당이 없다. 차선에 끼어들라 치면 바로 견제가 들어온다. 처음 온 동네라 차선을 잘 몰라 좌회전 전용차선인 줄 모르고 들어가서 끝에서 본의 아니게 우측 차선으로 들어서고자 하면 난리가 난다. 운전 중 타인의 실수에 별로 관대하지 않은 편이다.

영국에서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금지표시가 없으면 우회전(영국은 운전석이 우측에 있다)을 자유롭게 한다. 거의 다 비보호 우회전이다. 유턴금지 표시가 없으면 유턴이 자유롭다. 분명히 건너편에 차가 오는데도 눈치를 봐서 잽싸게 차를 돌린다. 독일에는 좌회전 표시가 있어야만 좌회전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영국은 금지 표시가 없으면 할 수 있는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이고, 독일은 할 수 있다는 표시가 없으면 금지인 네거티브(negative) 시스템이다. 영국 도로에도 절대 넘을 수 없는 중앙선이 있긴 하나 참 드물다. 그래서 차선을 넘나든다든지 하는 일은 별일이 아니고 중앙선 침범이 큰 죄도 아니다. 길에 주차할 때도 건너편 차선에 자리가 있으면 건너가 역방향으로 차를 세운다. 보행자도 횡단보도에서 차만 안 오면 빨간불이라도 그냥 건넌다. 가까운데 횡단보도가 없으면 아무 곳이나 차도로 건너간다. 물론 위험한 일이지만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영국에는 보행자 교통법규 자체가 아예 없다. 영국 거리에서 차가 안 오는데도 빨간불이라고 횡단보도에 신호를 기다리고 서 있으면 분명 독일인이다. 영국인은 무질서한 것이 아니고 융통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사업하다 부도가 났다면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큰일인 수표 부도 내는 일이 영국에서는 큰일이 아니다. 기업을 하다 보면 돈이 안 맞을 때도 있는 법이다. 본인이 받은 수표 중에 하나가 부도 나면 어쩔 수 없이 잔고 부족으로 부도가 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수표를 믿고 장사를 하느냐 하지만 그건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지 굳이 나라가 나서서 단속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전에 자기 거래처의 신용과 재정 상태를 잘 살펴 위험 없는 사업을 해야 할 임무는, 물건 팔고 수표 받는 사람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도저히 장사가 안돼 회사를 닫아도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 회사를 문 닫고 동시에 새 회사를 열어 영업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악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사업하다가 자금이 모자라 수표가 부도 난다고 교도소를 갈 일은 아니라고 이들은 본다. 비즈니스라는 것이 최선을 다해서 잘해야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처벌받을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영국인은 기업을 하되 자본금을 그렇게 크게 키우지 않는다. 수천만 파운드 영업을 하는 영국의 오랜 기업이 자본금이 몇천만원밖에 안 되는 경우도 봤다. 매출이 늘어난다고 자본금을 늘려야 한다는 법은 없다. 독일은 영국과 달리 자본금은 매출에 따라 늘려야 한다. 수표 부도를 대하는 경영자의 태도도 천지 차이다. 회사가 망해서 사장이 자살하는 경우가 신문에 난 것도 봤다. 영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일이다. 주식회사는 원래 사업주의 책임을 제한해서 사업체 법인은 실패해 사라져도 자연인 주인은 다치지 않게 하려고 만들어진 회사 형태다. 이렇게 영국에서는 사업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미수금에 대한 위험은 본인 부담이다. 컴퍼니 하우스(Company House)라는 곳을 통하면 아주 염가로 간단하게 거래 회사의 재정 상태를 알 수 있다. 손익과 재정 상태 같은 것들이 한눈에 나온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런 숫자보다 그 회사가 얼마나 오래된 회사인지가 아주 중요한 평가 요인의 하나다. 일단 오래된 회사는 신용이 있다고 본다. 개인이 대출 신청을 할 때도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가 현재 주소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이다. 현 주소에서 3년 이하이면 그 전에 살던 곳을 죄다 적어야 한다. 그만큼 영국에서 이사를 자주 다닌다는 점은 신용을 판단할 때 감점요인이다. 개인도 역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영국은 모든 면에서 가능하면 열어 놓는 시스템이다. 금지할 사항만 정해 놓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관(官)이나 법의 개입은 가능하면 줄이고 거의 모든 규칙마저 강제성을 잘 띠지 않는다. 동시에 통제를 한다고 해도 호들갑 떨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한다. 그러면서도 할 일은 다 한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주소 이전이나 각종 등록이 정말 복잡하다. 영국에는 주민등록제도 자체가 아예 없다. 그러니 전출·전입신고니 하는 절차도 없고 독일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신분증도 없다. 영국에서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정식으로 관공서에 해야 하는 신고는 딱 세 가지밖에 없다. 출생·결혼·사망신고가 그것이다. 그래서 여권 신청도 본인의 얼굴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사진을 주위나 동네 유지 혹은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업인에게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 사람이 여권 신청 하는 사람이 맞다고 보증해 준다. 이 사람이 영국 국민이라는 증명은 출생증명서 하나밖에 없다. 전국적인 일관된 사진이 붙은 주민등록제도가 없으니 확인할 방법도 없다. 이런 사람들이 나쁜 마음 먹으면 엉뚱한 사람이 내 이름으로 된 여권을 들고 다닐 수 있다.

영국인과 한국인의 차이

모든 상황이 아주 명확하게 전후가 맞아야 하는 한국적 생각으로 보면 이런 모든 절차가 엉성하기 그지없다. 출생신고를 한 국민이 이사를 어디로 가서 사는지를 일일이 알아야 하는데 영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 한눈에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영국 정부가 국민을 관리하느냐고 궁금해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영국 정부가 파악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도 이사를 하면 주소 변경을 해야 할 데가 참 많다. 각종 공과금, 은행, 자동차, 운전면허, TV 라이선스, 가정의(家庭醫) 등록 등이다. 이 모두도 나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정부에서 요구하는 건 아니다. 이전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벌금을 물지도 않는다. 한국처럼 컴퓨터 자판 몇 개만 누르면 한눈에 모든 사항이 파악되는 그런 식은 아니지만 이런 신고되는 등록을 통해 안 보는 척하면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볼 것은 다 보고 있다. 영국은 정말 호들갑 떨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할 일은 다 하고 있다.

이런 영국에, 그것도 21세기에, 기록상 아무것도 안 나타나는 무등록자가 존재한다. 등록을 안 하니 전혀 규모도 파악이 안 된다. 병원에도 안 가고 태어나 출생신고도 안 했다. 학교는 다녔지만 은행계좌, 건강보험, 사회보장 어떤 것도 신고한 적이 없다. 집은 있으나 등록된 집도 아니고 공과금 낼 일도 없다. 전기도 전화도 없고 필요도 없다. 자동차도 소유한 적이 없으니 운전면허도 없고 직업을 가진 적이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안 하고 없는 것 투성이다.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영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영국에 숨은 것처럼 퍼져 있는 북해의 작은 섬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런 식으로 살아 왔고, 어떤 신념 때문인지 시골 벽지에서 그렇게 자급자족해서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자신들이 못 만드는 필요한 물품은 직접 손으로 키우거나 자기가 만든 제품을 팔아서 산다. 은행계좌도 없고 세금을 낼 필요도 없다. 물론 외국여행을 할 필요가 없으니 여권도 필요 없고…. 그들에게는 국가가 필요 없고 국가에 빚진 것도 없고 그래서 아무런 신고를 할 이유도 없다. 영국법 어디에도 최소한 출생·결혼·사망신고를 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 이런 무적자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영국이다.

영국인은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고 영국은 정말 신기한 나라다. 모든 것이 빈틈없이 짜여 있어야 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정말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비는 곳도 엉성한 곳도 많다. 그러나 그 엉성함 속에 철저함이 있고 법석 떨지 않으면서 할 일은 다 해내는 무서운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영국인이다.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도 맡았다.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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