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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키스탄서 온 버스기사 아들, 영국 뜯어고친다
등록일 2015-07-22 오후 6:35:54 조회수 4173

[英 강한 노동개혁 뒤엔… 46세 실세 장관 사지드 자비드]

-비주류 계층서 성장한 보수파
"무일푼이던 내 아버지 보며 노력엔 합당한 보상 필요해… 그것이 바로 보수주의 신념"

-집무실엔 대처 초상화
최근 총리 후보로 주가 상승… 英의 유색인종 反感이 약점

 

1961년 파키스탄에서 출발한 압둘 가니 자비드씨 부부가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했을 때 재산은 1파운드짜리 지폐 한 장뿐이었다. 자비드씨는 버스 운전을 하면서 닥치는 대로 부업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일한다고 해서 별명이 '미스터 밤낮(Mr. Night and day)'이었다. 악착같이 일하며 키운 그의 아들은 현재 영국 보수당 정부의 실세 장관이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이 이룬 '브리티시 드림(British Dream)'을 상징한다는 사지드 자비드(46) 영국 산업부 장관의 집안 이야기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영국 최초의 아시아계 장관(문화언론체육부)이 된 데 이어, 지난 5월 집권 2기를 시작한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산업부 장관에 지명됐다.


2013년 재무부 금융 담당 부장관 시절 런던 의사당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은 모습.
 
사지드 자비드 영국 산업부 장관은 가난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브리티시 드림(British Dream)’을 실현하며 차기 총리 후보군에 합류했다. 사진은 2013년 재무부 금융 담당 부장관 시절 런던 의사당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은 모습. /블룸버그
 
그는 취임하자마자 강도 높은 노동 개혁에 착수했다. 교통·교육·보건 분야의 공공 서비스 분야의 파업을 사실상 봉쇄하고, 파업 때 현재는 금지된 대체인력 투입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지난주 발표했다. 야당과 노동계가 반발했지만 자비드 장관은 "경제 체질을 바꾸려면 노동 개혁이 필수"라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

비주류 계층에서 자랐으면서도 영국식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노선을 걷는 이유에 대해 자비드 장관은 이렇게 설명한다. "무일푼이던 제 아버지가 버스 운전을 해서 한 푼 두 푼 모아 옷 가게를 차리는 과정을 보면서 노력을 하고 합당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훌륭하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게 저의 보수주의 신념의 뿌리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라는 점도 그가 보수주의 노선을 걷는 것과 연관이 있다.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라 금기를 깼다는 점에서 유색 인종인 자신에게도 희망을 줬다는 것이다. 자비드 장관은 집무실에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업무를 보는 걸로 유명하다. 또 어릴 적부터 이재(理財)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파이낸셜타임스를 정독했고, 주식 투자로 용돈 벌이를 했다. 그는 엑서터대 경제학과 재학 중에 일찌감치 보수당에 입당했다.

자비드 장관의 첫 직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뉴욕지점이었다. 2007년 38세에 도이체방크 이사회 멤버 겸 아시아지역 자본시장 담당 임원이 됐다. 마흔이던 2009년 사표를 내고 정계 진출을 선언하기 직전 연봉이 300만파운드(약 54억원)였다.

2010년 하원 의원에 당선돼 원내 진입에 성공한 자비드 장관은 초선 의원이지만 경제 담당 부(副)장관과 금융 담당 부장관을 연달아 역임하며 이름을 알렸다. 작년에 그가 문화언론체육부 장관이 되자 포브스는 "노선은 다르지만 '영국의 오바마'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조명했다. 지난해 캐머런 총리가 영국 내 아시아계 고위 인사들의 모임에서 "아시아계 이름을 가진 총리도 언젠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자비드 장관의 주가는 더 뛰었다. 원래 차기 영국 총리 구도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 간의 양강(兩强) 구도였지만 지금은 자비드 장관까지 3각 구도로 형성돼 있다.

자비드 장관의 약점은 이민자 증가에 따라 점점 커지는 영국 내 유색 인종에 대한 반감이다. 그래서 그는 무슬림이면서도 종교적인 색채를 덜어내기 위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거의 찾아가지 않는다. 그의 부인 로라는 전형적인 영국 중산층 백인 가정 출신 기독교도다.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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