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에 1500명 이상 취업… 에미레이트항공사, 롤스로이스, HSBC은행, IBM도 많아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9.4%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을 졸업해도 변별력이 없어 실업자가 되는 청년이 넘쳐난다. 취업난의 여파로 수능에서 벗어나 영국 유학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영국은 유학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영국대학교육협의회(UUK)가 작년 3월에 발표한 유학생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학부 졸업생의 91%와 연구 석사 졸업생의 90%가 영국 유학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영국대학교의 학문 수준과 유학생 관리체계가 우수하며, 파운드 환율이 많이 낮아져 학비와 생활비가 미국, 호주, 캐나다보다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대학의 학부는 3년제이라서 시간을 절감할 수 있기에 영국유학박람회는 매년 정보를 얻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룬다.

졸업생 취업에 있어서 강세를 보이는 영국대학으로 국립 코벤트리대학교가 눈에 띈다. 코벤트리대는 올해 발표된 졸업생취업통계조사(DLHE)에서 졸업 후 6개월 이내 취업 및 대학원 진학률이 97%를 기록했다. 작년 95%에서 올해 2%p가 증가했는데, 국내 4년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인 것과 대조적이다.

코벤트리대는 올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발표한 영국대학 순위에서 총 121개 대학 중 12위를 기록해 상위 10%에 들었다. 작년 15위에서 3계단이 상승했고, 4년 연속 영국 최고의 실무중심 대학교(Modern University)로 선정됐다. 등록금이 다른 영국대학들의 3분의2 수준으로 저렴하며, 휴학 후 영국 기업에서 유급으로 1년 간 근무할 수 있는 샌드위치 인턴십 과정을 모든 유학생에게 제공해 취업 경쟁력을 높인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의 12일 채용 분석 통계에 따르면 코벤트리대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은 영국의 자동차회사 재규어 랜드로버인 것으로 드러났다. 링크드인에서 취업 현황이 조회 가능한 10만5198명의 영국학생 및 유학생 동문 중 1575명이 재규어 랜드로버에 근무하고 있다.

코벤트리에 본사가 있는 재규어 랜드로버는 코벤트리대의 공식 후원사이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코벤트리대의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자동차공학과, 모터스포츠공학과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재규어의 수석디자이너 이안 칼럼을 비롯해 한국인을 포함한 코벤트리대 동문들이 재규어 랜드로버의 다양한 직군에 근무하고 있다.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213명)로 집계돼 영국의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대학의 명성을 보여준다.

취업기관 2위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로 367명이 취업했다. 의생명과학과, 심리학과, 의학약리학과 등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주로 진출했다. 3위는 에미레이트(Emirates) 항공사로 253명의 재직자가 조회된다. 코벤트리대는 공학관 내에 전투기와 항공운항 시뮬레이션 시설 등을 보유하며, 영국의 우주항공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올해 가디언 전공별 대학순위에서도 기계공학과가 2위로 선정됐고, 외항사 스튜어디스 취업을 위한 호텔관광학과도 취업률 1위와 전공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는 항공, 선박, 열차, 드론 등 모든 운송 수단의 디자인을 지도해 항공사에 들어간 사람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금융, 유통, IT 분야 대기업에도 졸업생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금융학 전공자들은 주로 바클레이은행(8위)과 HSBC은행(9위)에 들어갔고, 경영학 전공자들은 영국의 대형유통업체인 세인즈버리(7위)와 테스코(12위)에 진출했다. 컴퓨터공학과, 해킹사이버보안학과 등 IT 전공자들은 IBM(10위)과 인도계 IT대기업인 인포시스(13위)에 재직 중이다.

코벤트리대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유럽 출신 학생들의 영국 취업 이점이 줄어들면서 아시아권 학생들의 영국 취업이 예전보다 늘어났다”며 “디지틀조선일보국제교육센터에서 파운데이션 과정을 이수한 후 코벤트리대로 입학할 수 있어 글로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디지틀조선일보 , 조선일보& chosun.com / 2017.10.13.